지난 29일(현지 시각) 캐나다 퀘벡의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총을 난사해 6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20대 대학생으로 밝혀졌다고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Globe and Mail)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기난사 용의자인 알렉상드르 비소네트(27·사진)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범행 현장에서 3㎞ 떨어진 퀘벡 라발대학에서 인류학·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평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대표 마린 르펜에 대한 지지 성향을 보였으며, 온라인상에서 반(反)이민·반(反)무슬림 옹호자로 활동해왔다.

비소네트의 지인들은 비소네트가 지난해 3월 퀘벡을 방문한 르펜 대표의 영향을 받아 극우 성향이 더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르펜 대표는 당시 퀘벡을 방문해 캐나다 난민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주(州)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전날 퀘벡 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누구?]

비소네트의 한 대학 동기는 "그는 확고한 트럼프, 르펜 지지자"라며 "주변 사람들과 트럼프나 르펜, 난민 문제 때문에 논쟁을 벌이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퀘벡 내 난민 보호단체 관계자 역시 "비소네트는 난민 보호 활동가들에게 이미 민족주의자, 반(反)무슬림주의자 등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퀘벡 경찰은 이날 비소네트를 6명을 살해한 혐의(1급 살인)로 기소했다. 앞서 경찰은 비소네트 외에 인근 지역에서 용의자로 의심되는 1명을 추가 체포했으나, 그는 최초 목격자로 확인돼 풀려났다. 경찰은 비소네트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