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64·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장이 31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탄핵심판의 결론을 조속히 내려야 한다는 데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탄핵심판의 조속한 결론을 당부했다.

박 소장은 이날 오전 11시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동료 재판관님들을 비롯한 여러 헌법재판소 구성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다해 사건의 실체와 헌법·법률 위배 여부를 엄격하게 심사함으로써 헌법재판소가 최종적인 헌법수호자 역할을 다해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박한철 헌재소장이 31일 퇴임했다.

이어 박 소장은 “헌재는 지금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위중한 사안을 맞아 공정하고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남은 분들에게 어려운 책무를 부득이 남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가 밝혔다.

박 소장은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영역에서 계층 사이의 이해관계 상충과 사회적 대립을 방치한다면 국민의 불만과 체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조정하고 헌법질서에 따라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정치적 대의기관의 적극적인 역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국회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또 박 소장은 “정치적 기관들이 결코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되며, 대화와 타협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헌법 개정은 결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인간 존엄, 국민 행복과 국가 안녕을 더욱 보장하고 실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올바른 헌법 개정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2013년 헌재소장으로 취임하면서 말씀드렸던 헌법, 국민 그리고 역사라는 세 가지 거울을 항상 가슴에 지니고 결코 부끄러움이 없는 헌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