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은 30일(현지 시각)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사진)씨의 구금 기간을 오는 2월 22일 오후 9시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덴마크 검찰이 정씨의 한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려면 검토가 더 필요하다며 구금 연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올보르 법원은 "덴마크 검찰이 한국 특검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기 때문에 정씨의 신병을 확보해 둬야 하고, 정씨가 도주할 우려도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정씨의 구금 기간이 길어지고 송환 결정이 늦어지면서 그가 특검 수사 기간 내에 국내로 송환돼 조사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특검은 오는 2월 28일 1차 수사 기간인 70일이 만료되며,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씨는 이날 체포된 지 한 달 만에 법정에 나타나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하고 학사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저는 학교를 딱 한 번 갔는데 (부정 입학이나 학사 비리 관련) 혐의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일을 알지도 못했고 (교수들과) 그 어떤 전화나 메일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삼성으로부터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항상 어머니(최순실씨)가 주시는 돈을 썼고 내겐 결정권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정씨는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선택했지만 추천한 것은 국민의당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자신에 대한 특검 수사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