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느냐, 남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가 '사익스 딜레마'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30일 서울 삼성과 벌인 잠실 원정 경기에서 83대7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면서 2위 삼성과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올 시즌 삼성과 대결해 3패 후 첫 승리를 거둬 의미가 남달랐다.
그럼에도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고민 중이다. 인삼공사는 최근 178㎝ 단신 외국인 선수인 키퍼 사익스를 KCC 대체 선수였던 에릭 와이즈(192㎝)로 바꾸려고 KBL(한국농구연맹)에 가승인 신청을 했다. 다른 팀이 부러워하는 최강의 삼각편대(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이정현)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국인 2라운드 지명 선수인 사익스의 키가 상대적으로 작아 우승을 위해선 골밑 보강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지난 연말에도 모비스와 대체 선수 계약이 끝난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사익스 대신 들이려다 블레이클리의 계약 거부로 실패했다.
'풍전등화'에 놓인 자기 처지를 알고 있던 사익스는 이날 더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이었다. 두 차례 덩크슛으로 상대 기를 꺾었고, 장신을 상대로 과감한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20분 동안 16득점했다.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27점 14리바운드 3스틸 4블록슛), 이정현(15점 7어시스트), 오세근(12점 6리바운드)이 제 몫을 다하면서 실책(20개)을 남발한 삼성을 10점 차로 제쳤다.
사익스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평균 23분을 뛰면서 13.3점 3.0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올렸다. 팀이 사익스와 교체를 저울질하고 있는 와이즈는 25경기에 출전해 평균 27분, 11.7점 5.5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승기 감독은 "최종 결정은 31일 내리겠다"고 했다.
3위 고양 오리온은 홈경기에서 오데리언 바셋(17점), 최진수(14점) 등의 활약을 앞세워 원주 동부를 67대60으로 눌렀다. 3위 오리온과 2위 삼성의 승차는 1게임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