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이 25일 조찬 회동을 갖고 친문(親文) 진영을 배제한 개헌(改憲) 추진에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친박(親朴)과 친문(親文)을 제외한 세력이 개헌을 매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야권 개헌파의 핵심 인사들로 본격적인 물밑 접촉에 들어간 것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김 의원은 "특정 대선 후보 측에서 개헌에 미온적이지만 그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개헌이 가능하니까 동조하는 의원들과 함께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개헌이 되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여서라도 총선과 함께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직접 거명은 안 했지만 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을 제외한 개헌 추진을 말한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저도 반드시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촛불 민심을 받들어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대통령이 당선돼도 '여소야대'인 만큼 협치나 연정도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어떤 전기(轉機)를 만들지 않는다면 사실상 여권으로 가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함께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회동을 갖기도 했다.

박 대표는 최근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킨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도 설 연휴 전에 회동할 예정이다. 손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국민의당과 손 전 대표의 국민주권개혁회의, 김 의원의 삼각 연대에 관한 논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손 전 대표와 김 의원이 모두 '제3지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제3지대'를 통한 본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