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순실씨의 남편이자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와의 밀회설에 대해 “한마디로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라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 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얘기들을 요즘은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하고 있다”며 “이전 같으면 ‘사람 인격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를 입에 담느냐’ 하는 얘기도 지금은 막 하는데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정씨는 (대통령) 취임도 하기 오래전에 다른 사정으로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게 됐고, 그 후 만난 적이 없다”며 “얼마나 거짓말이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말도 안 되는, 사실에 근거하면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가를 역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정씨가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사람이 돕다가 떠날 수도 있고, 새사람이 올 수도 있는데 거기에 어마어마한 이유를 붙여서 설명할 일은 아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의 딸인 정유라(21)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웃으며 “자꾸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이라고 했다. 이어 “정말 끔찍한 거짓말도 웬만해야지. 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이 난무하는데 이게 건전한 분위기인가 하는 회의가 많이 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정유라씨를 언제 봤냐”라는 질문에 “어릴 때 봤다. 오래전 얘기”라며 “이름을 개명해서 정유라라고 하는데 저는 (개명 전 이름인) 정유연으로 알고 있었다. 정유라로 개명한 것도 몰랐고, 이번에 알았다. (최순실씨가) 최서원이라고 이름을 바꾼 것도 몰랐다. 이번에 개명한 건가 그렇게 알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이 최씨와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는 질문에 “그런 것 없다. 그 자체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 것이다. 경제공동체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했다. 그럴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향정신성 의약품을 먹었다든지 굿을 했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약물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고 굿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허황한 얘기를 들으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하기 위해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만 했다고 한다면 그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