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보수논객으로 평가받는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 유튜브 영상으로 이날 오후 8시30분쯤부터 박 대통령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특정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주필은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이번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지금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너무나 많은 허황된 얘기가 돌아다니고 있고, 그 허황된 얘기가 진실이라고 하며 또 다른 엄청난 허황된 얘기를 만들어 산더미 같이 덮혀 있다”며 “그러나 이런 것들이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아니면 말고 식의,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허구 속에서 오해 받는 게 속상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도 내 잘못이 아닌가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씨와의 밀회설 등에 대한 질문에 “얼마나 거짓말이냐”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말도 안 되는, 사실에 근거하면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가를 역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향정신성 의약품을 먹었다든지 굿을 했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약물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고 굿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허황한 얘기를 들으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하기 위해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만 했다고 한다면 그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와중에도 국민이 (자신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데 대해 힘들지만 힘이 난다”면서 “나는 철들 때부터 나라를 생각하고 국익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국민을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도 그것만이 내 생의 목표라 생각하고 살아가려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태가 누군가가 기획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최순실 사태가) 쭉 진행된 과정을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기획자가 누구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지금 말하기 그렇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그냥 우발적으로 된 건 아니라는 느낌은 갖고 있다”고 했다.

정 주필은 JTBC가 보도한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의 지난 10일 발족식에서 축사를 맡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념인사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