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찬 회동 내용을 공개하며 “개헌·개혁 입법 등 정국 구상 방향이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특정 후보를 제외하더라도 개헌은 가능하니까 박차를 가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특정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에 따르면 김 의원은 개헌과 관련해 “국회 개헌특위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탄핵 전에라도 개헌이 합의될 수 있다. 그런데 특정 후보 측에서 미온적이기 때문에, 그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개헌은 가능하니까 박차를 가하자”고 했다고 한다. 또 김 의원은 “개헌이 되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여서라도 총선과 함께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박 대표가 전했다.

박 대표 자신은 이에 대해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고, 일당 독주 국회를 종식해야 한다”며 “개헌을 추진하는 데 동의를 표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김 의원은 18세 선거연령 인하, 결선투표제 등에 대해서도 ‘다 찬성한다’고 했다”고도 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두 사람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오늘 관훈토론회에서 어떤 전기(轉機)를 만들지 않으면, 아마 이미 표명한 대로 (반 전 총장이) 여권으로 가서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아닌가”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김 의원의 생각이 제가 보는 시각과 비슷했다”며 “어떤 터닝 포인트(전환점)를 만들고자 한다면 관훈토론회에서 만들어야 할 텐데, 어제까지의 행보를 보면 좀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