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최순실씨와 고영태씨의 관계에 대해 “사장과 직원의 관계이며 수직적 관계일 뿐, 그 이상이 아니다”라며 내연 관계설을 부인했다.

노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7차 공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차은택씨는 지난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의 “검찰에서 최순실과 고영태 전 이사가 내연관계라고 진술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추측한다. 이른 아침에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가보니 (최순실과 고영태가)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딱 붙어서 먹는 모습을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했다”고 진술했다.

차씨는 “고영태와 최순실이 싸워서 헤어진 뒤 최순실이 고영태의 집에 갔다가 여자와 함께 있는 광경을 보고 흥분해서 싸우는 걸 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노씨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의 기금 규모를 1000억원까지 늘리도록 기업 출연금을 받아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최씨가) KT와 포스코, 롯데 쪽에서 후원을 받게 아이디어를 모아 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노씨는 최씨가 모든 사업에 관여하는 등 실질적으로 재단을 지배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노씨는 “사업 과정은 더블루K 사무실에서 모든 게 이뤄졌다”며 “더블루K 사무실에서 (최씨가) 회의하고 결과물을 다시 재단에 전달해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K스포츠재단에) 이사회가 있지만, 모든 분들이 최씨를 거치지 않으면 선임되지 않았다”며 “K스포츠재단의 이사회는 유명무실한 기구”라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