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부모님 묘소 성묘 사진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39명 증인 폭탄… 박대통령측 '재판 지연작전' ]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 묘소에 성묘를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 정지된 이후 청와대 밖으로 외출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이 오후 1시 45분쯤 현충원에 도착해 10여 분간 머무르고 왔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 묘소에 참배한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참모들 수행 없이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대동하고 성묘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설 또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국립현충원 부모님 묘소를 찾아 성묘했었다. 작년에는 설 연휴를 앞둔 2월 4일과 추석 연휴 때 각각 성묘를 했다. 취임 첫해인 2013년과 2014년에도 추석 연휴를 이용해 현충원을 찾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성묘객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조용히 부모님 묘소를 다녀왔었다"며 "이번에도 그런 차원"이라고 했다.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평소 '부모님 묘소에 가면 짧은 시간이지만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여러 감회를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부모님 묘소를 찾아본다는 의미 외에 어떤 다른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