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몇 달간 모은 소주병과 맥주병을 대형 마트로 가져가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더니 그 마트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했다. 마트 데스크에도 큰 글씨로 '공병 회수 시 당사에서 발행한 구입 영수증 지참 요망'이라고 적혀 있었다. 마트에 갈 때 술은 한두 병만 사므로 영수증을 모아두지 않았기에 되가져와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내놓았다. 올 들어 빈 소주병과 맥주병 보증금이 60원과 80원 인상돼 소주병은 100원, 맥주병은 130원을 준다.

빈 병 보증금 반환제의 목적은 반환율을 높여 재사용률을 올리기 위해서다. 가정용 술이 100병 팔리면 24병만 소비자가 반납하고 나머지는 재활용품으로 내놓아 고물상을 통해 회수된다고 한다. 그런데 고물상을 통해 오면 병 속에 이물질이 있거나 깨져 있는 등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보증금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소매점이나 대형 마트는 수거에 손이 많이 간다며 영수증을 요구하거나 보증금을 적게 주는 등 소극적이다.

공병 보증금은 소주나 맥주를 구입할 때 소비자가 미리 내는 것이니 100% 돌려받아야 할 소비자의 돈이다. 정부는 영수증이 있건 없건 보증금을 전부 돌려받을 방안을 강구해달라. 예를 들면 마트나 소매점에서 공병을 초과해 모을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