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앱 활용해 어디서나 학습
유연한 학제, 일·학습 병행 최적화
학비 저렴하고 장학금 혜택 풍성
제2의 인생 설계·재취업에 도움


지난 1972년 서울대 부설로 개교한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방송대)는 국내 최초의 원격 교육기관이다. 10대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고등교육을 제공해 교육 복지를 실현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9년째 등록금을 동결하며 장학금 혜택을 강화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원격 교육과 면대면 오프라인 교육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제공하며 교육과정을 꾸준히 개선 중이다. 20대부터 60대의 연령별 방송대 홍보단 5인이 방송대 교육과정의 장점을 직접 소개했다.

◇재학생 다양한 연령·배경, 시너지 효과

방송대에 다니는 재학생의 연령층은 매우 다양하다. 10대부터 80대까지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그만큼 각자의 입학 스토리도 매우 다양하다.

서울의 명문 사립대 사회학과에 2011학번으로 입학했던 유해성씨는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온 뒤 자퇴를 결심했다. 유씨는 "등록금도 비싼데 4년 다니고 졸업하면 얻는 게 졸업장 하나뿐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새로운 공부를 하기 원했다"며 새출발했다. 네트워크 전문가라는 새 꿈을 가진 유씨는 나라의 지원으로 직업교육을 받았다. 관련 분야 고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전문가가 되려면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한 때였다. 유씨는 직업교육 강사를 통해 방송대 컴퓨터과학과에 대한 정보를 듣고 지난해 2학년 편입생으로 입학했다.

자아 실현을 위해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김광성씨는 지난 2010년 말 35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퇴직했다. 남은 삶을 어떻게 보람차게 보낼지 고민하던 그는 공부를 택했다.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두루 공부할 수 있는 문화교양학과가 제격이었다. 김씨는 2011년 문화교양학과에 입학하고 4년 만에 졸업했다. 졸업 직후 곧바로 국어국문학과 2학년에 편입해 현재 재학 중이다. 그는 "방송대 진학은 내 삶에 유익한 정도가 아니라 평생에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며 "배경이 다양한 사람을 새롭게 만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생활에 활력도 생겼다"고 했다. 김씨는 공부를 병행하면서 경험을 살려 재취업에도 성공했다.

송종려씨는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방송대에 진학했다. 음악, 미술 등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던 송씨는 문화교양학과를 택했다. 그는 "20년 간 아이들을 키우면서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진학 이유를 밝혔다.

임상병리사로 일하던 박명대씨는 방송대 진학을 커리어 전환의 계기로 삼았다. 박씨는 환경 분야에서 폭 넓게 직업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보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환경보건학과에 진학했다.

◇온·오프라인 결합한 교육환경 뛰어나

방송대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직장인이든 가정주부든 누구나 원하는 시간·장소에 따라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컴퓨터나 모바일 앱 'U-KNOU+(유노우플러스)'를 활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에서 모든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고, 학사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박선미씨는 7개월 된 늦둥이 셋째를 키우던 지난 2015년 집에서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다 공부에 관심을 가졌다. 방송대 교육학과에 진학한 박씨는 집에서 동요 대신에 강의 오디오를 더 많이 틀어놓는다. 직접 만든 수업 요약본을 여러 장 인쇄해 집안 곳곳에 붙여놓고 공부했다. KTV국민방송 시민기자 일을 병행하는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강의를 수강한다. 박씨는 "수업 자료를 공유하는 방송대 내 커뮤니티에 정보가 수두룩하다"며 "수많은 내용 중 나에게 필요한 것을 요약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씨는 출근 전 집에 있는 PC로 강의를 한번 듣고 같은 내용을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옮겨놓는다. 이동 중 수강하기 위해서다.

※참가자 소개(사진 왼쪽부터) ▲20대ㅣ유해성(25·컴퓨터과학과 2) ▲30대ㅣ박명대(32·환경보건학과 3) ▲40대ㅣ박선미(40·교육학과 4)▲50대ㅣ송종려(50·문화교양학과 3) ▲60대ㅣ김광성(64·국어국문학과 3)

강의에 따라 오프라인 수업과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전국 48개 캠퍼스에서 진행되는데 교수와 재학생이 의견을 교류하는 장이다. 송씨는 "오프라인 수업 등 다양한 커리큘럼 덕분에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박선미씨는 "출석 수업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 온라인 과제물이나 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학사 제도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유씨는 커리큘럼에 대해 만족도를 표했다. 컴퓨터과학과 교육과정이 국가 공인 고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유리하게 체계적으로 짜여 있다는 의미에서다. 유씨는 "국가 공인 정보통신기사 자격증 시험이나 네트워크의 기본 지식인 리눅스 등을 공부할 때 컴퓨터과학과 수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스터디·멘토링 등 다양한 학사제도

원격 대학이지만 방송대 동문의 결속력은 상당하다. 재학생들은 서로 교류하며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터디, 멘토링,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운영한다. 스터디 모임은 학과·지역별로 다양하게 구성되며 전국에 1800여 개가 있다. 커리큘럼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동기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오랜 시간 가사노동을 해온 송종려, 박선미씨는 "스터디 모임에서 만나는 교수·재학생을 보면서 많은 동기부여를 한다"며 "주부들 중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방송대를 권한다"고 했다. 문화교양학과 경기지역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동문회가 재학생 학생회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한다"고 했다.

방송대는 교육 복지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기존 대학보다 매우 저렴한 학비를 유지한다. 학기당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이 35만원 내외, 자연교육 계열은 37만원 수준이다. 장학금 혜택도 풍성하다. 국가장학금을 비롯해 실버·청년장학금, 성적 우수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장애우 등 연간 7만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만 24세 이하 청년에게 등록금 감면 혜택을 주는 청년장학금을 신설, 운영한다. 방송대는 오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2017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추가 모집한다.

●문의: 1577-2853 www.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