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나오는 성적만큼 확실하게 쏜다’ 넥센 히어로즈가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넥센은 지난 16일 고종욱이 1억 2천만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하며 2017년 연봉 계약 대상자 52명과 모두 계약을 마쳤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176안타, 8홈런, 92득점, 72타점, 28도루 타율 0.334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2년 연속 3할 대 타율을 기록한 것이 연봉 4300만 원이 인상된 요인이 됐다. 
 
고종욱은 "연봉협상이 잘 마무리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훈련에만 집중해 올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센의 연봉협상을 분석해보면 선수단의 절반이 넘는 28명의 연봉이 인상됐다. 동결된 선수는 채태인(연봉 3억 원) 등 18명이다. 연봉이 지난해에 비해 깎인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상우와 한현희는 연봉이 소폭 하락한 1억 5천만 원과 2억 5천만 원에 각각 계약했다.

‘신인상’ 신재영은 연봉이 무려 307.41% 상승하며 1억 1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2700만 원을 받았던 신재영은 1년 만에 억대연봉 선수에 진입했다. 신재영은 장원준과 함께 국내선수 최다 15승을 달성한 대가를 톡톡히 받아낸 셈이다. 김상수(1억 2천만 원)과 박정음(6600만 원)도 연봉이 두 배 이상 올라 함박웃음을 지었다.

증감액에서는 무려 1억 5천만 원이 상승한 김민성이 돋보인다. 지난해 2억 2천만 원을 받았던 김민성은 올해 3억 7천만 원을 받는다. ‘구원왕’ 김세현 역시 1억 6천만 원이었던 연봉이 2억 7천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 시즌 동안 넥센의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근 대가다. 넥센은 연봉이 5천만 원 이상 인상된 선수가 9명에 달했다.

팀내 최고연봉은 주장이자 국가대표 2루수 서건창이 기록했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보다 1억 4천만 원 인상된 4억 원에 계약했다. 팀내 유일한 4억 원대 비싼 선수다. 그가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공수에서 활약했음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투수 중에서는 김세현(2억 7천만 원)이 가장 몸값이 높다. ‘홀드왕’ 이보근 역시 6600만 원이 인상돼 1억 5천만 원을 기록하며 섭섭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넥센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선수단 연봉도 이에 맞춰 파격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신임 장정석 감독이 취임한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