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베(우간다)=뉴시스 우간다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엔테베의 대통령궁에서 사전환담을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워커홀릭’ 수준으로 일을 했는데 “관저에서 쉬기나 한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매도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업무가 굉장히, 진짜 과중하다” “24시간 국정에 올인하시는 분”이라며 “그런데 요즘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 관저에서 쉬기나 하고 미용시술 받고 맨날 해외순방 다니는 것만 좋아하고, 너무도 매도되고 희화화되서 그 부분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19일 오후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국회 소추위원단이 “대통령이 하루에 몇 건의 문건을 검토하고 의논하느냐”고 질문을 하자 이 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 질문이 나오자 “설명을 좀 드리고 싶다”며 박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는 24시간 국정에 올인하시는 분”이라며 “각 수석실에서 올라오는 보고들이 굉장히 많고, 하루 100페이지씩도 올라가는데 대통령은 단 한 장도 빼놓지 않고 하나하나 끝까지 다 챙기고 밑줄 치면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주말에도 거의 쉬지 않고 일했다고 했다. 그는 “주말 같은 경우에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아침 7시나 7시30분이 되면 전화가 온다”며 “그 전에 일찍 일어나서 (각종 보고서를)보다가 너무 일찍 전화를 하면 실례가 될까봐 기다리다가 딱 그 때가 되면 전화를 한다”고 말했다.

해외순방 때도 박 대통령은 거의 쉬지 않고 일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유럽, 미국으로 외국 순방을 가시면 비행기 내에서 12시간 이상 보내는데, 이 때도 한 숨도 주무시지 않고, 계속 자료를 체크하고 수정한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어 “(대통령이)해외 순방 때 (비서실 등에서 올린)자료 등을 그냥 준 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정상회담에 필요한 말씀 자료를 새로 작성했다”고 했다. 대통령이 세일즈를 해야 하는 사안, 기업 현안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수석, 경제수석, 외교부장관 등에게 세세한 것 하나까지 지시를 꼼꼼히 내리는 것을 보고 “저렇게까지 다 챙길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고도 했다.

그는 “국빈 만찬 자리에서도 뭐 하나라도 기업에 도움되려는 이야기를 하면서 세일즈를 하느라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한다”며 “(대통령이) 국빈 만찬 끝나고 돌아와서 배가 고파서 죽을 드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통 해외 순방 한번 갔다오면 (박 대통령이) 하루 이틀은 완전 탈진하는 경우가 많고, 외국에 머물 때도 (기력이 빠져)링거 맞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다른 일정이 전혀 없이 관저에 있었던 사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날 (다른 일정을) 뺀 것은 내가 뺀 것”이라며 “대통령이 그 즈음에 피곤해 하셨기 때문에 컨디션을 회복하시는 게 좋겠다 싶어서 그날 일정을 안 잡겠다고 보고드리고 일정을 뺐는데 공교롭게 그날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특별히 피곤할 일이 있었나”란 질문에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업무가 굉장히, 진짜 과중하시다”면서 “제가 가슴아픈 것 중 하나가 대통령이 요즘 언론에 나오고 이런 것을 보면 관저에서 쉬기나 하고 미용시술 받고 맨날 외국에 해외순방 다니는 것만 좋아하는 것처럼 완전히 매도되고 희화화돼서 그 부분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이 관저에 있다고 해서 쉬는 게 아니다”며 “박 대통령은 업무에 파묻혀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좀 쉬어야 창의성도 나오는데 놀지 않고 일만 해서 문제’라고 했다”며 “만기친람식으로 하나하나 본인이 다 챙기는 게 문제이지 뭘 안 보고 이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