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발언 논란에 대해 야3당이 비판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8일 조선대 강의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특강에서 반기문 전 총장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는 만큼 해외로 진출하고 정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해석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연 중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어려운 곳을 갔는데 그곳에서 한국 청년을 만날 때가 있었다”면서 “(청년에게) 어떻게 왔냐고 물었고, 그 청년은 자원봉사로 왔다고 해 참 존경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대 강연참석자들)여러분들이 글로벌 스탠다드한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정치권과 청년들 사이에선 ‘청년들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언’이라며 논란이 들끓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부대표는 상무잽행위원회를 통해 “반기문 전 총장은 한국 소식 안 듣고 사셨나”라면서 “뉴욕이 아니라 지구 밖에서 왔다고 볼 수밖에 없는 무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한국 청년들은 사상최악의 스펙경쟁으로 죽도록 고생하고 있다. 기껏 취업하면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등 임금체불과 부당행위를 예사로 당한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만 원내대변인은 “해외로 나가고 싶어도 쉽게 못 나가는 수많은 청년은 안 보이는가”라며 “성공가도를 달려온 분의 물정 모르는 조언에 청년들 속은 또 한 번 타들어간다”라며 비판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얘기는 희망이 있고 미래가 보일 때다. 그럴 때라면 고생을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은 아무리 죽어라 고생해도 안 되는 사회구조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는데, 현실 인식이 안 되는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며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