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트럼프 취임식… 참석자 반, 시위대 반]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처럼 미국 트럼프 정부에선 '외교·안보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반(反)트럼프' 서한에 서명한 100여명의 친(親)공화당계 안보 전문가가 '트럼프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예비 경선이 열리던 지난해 3월 122명의 공화당계 외교·안보 전문가는 "트럼프가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트럼프 저지 운동(Never Trump)'에 서명했었다. 8월에는 다시 50명이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와 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자제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으로 공격한다"고도 했다. 서명한 전문가의 상당수는 과거 공화당 정권에서 고위직에 있었던 외교·안보 핵심 인력이다. WP는 이들을 '올스타'라고 했다.

서명에 참여했던 피터 피버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특별보좌관은 "(트럼프 측이) 대선 전에는 '당신이 마음을 바꿔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선거 후에는 '그 서한에 서명한 사람의 블랙리스트가 있고, 그들은 어떤 직책도 맡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서명자도 "트럼프 인수위원회에 '적대자 리스트'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서명한 사람뿐 아니라, 반(反)트럼프 성향의 발언을 한 사람의 기록까지 트럼프 인수위에서 모두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블랙리스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선 기간 WP와 CNN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사와 기자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주요 행사의 취재를 허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판 언론을 골탕 먹였다. 언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해 9월 취재 제한을 풀었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비판적인 매체들에는 유·무형의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반대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과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등이 트럼프의 '보복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