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인물 최순실(61)은 1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나서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16일 오전 10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2014년 4월 26일 오전에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이어 소추위원단이 "(세월호 참사 당일 시장에서 고영태 씨와) 통화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느냐)"라고 다시 묻자 "기억이 안 난다. 어제 오늘 일도 기억이 안 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7일 국회 청문회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 K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최씨의 행적에 대해 "당일 오전 원단 때문에 컨펌을 받으려고 최 씨에게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된 걸로 봤을 때)최 씨가 당시에 청와대에는 안 들어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소추위원단은 최씨에게 "국가적 큰 재난이 일어난 날인데"라며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최씨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오전 내내 최씨는 여러 의혹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최씨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최씨의 신문에 더 많은 시간으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은 오후 5시로 미루어졌다.

최씨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거참 암것도 기억도 안 나는데 교도소 생활도 잊을만 할 테니 그냥 거기서 살아라(joon****)", "어디서 하다 하다 알츠하이머 코스프레야?(road****)", "나는 누구 여긴 어디(yxyz****)", "화이팅 입니다~ 역시 단 한번도 저를 실망시키는 발언을 안 해주시네~ 이래 망하나 저래 망하나(h378****)", "몇년전일을 다 기억할 순 없다 나이 들면 기억력이 떨어지니까 그리고 그날 어디에 있었느냐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혹시(okok****)", "내가 알려줄게 어제 넌 구치소에 있었어(aone****)", "너의 이름은?(srai****)", "낱낱이 밝혀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주세요 진심으로 부탁 드립니다(wk42****)"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