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이 “억울하다”, “아니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모르쇠 답변’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16일 열린 탄핵심판 사건 5회 변론기일에 최순실은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단이 국정농단 관련 의혹에 대해서 질문하자 “아니다, 모른다”등으로 답변하며 답답함을 표하거나 한숨을 내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국회 측이 “대통령 취임 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사업을 보면 ‘VIP 지시사항’이라는게 87건에 이른다. 문체부 예산 편성에 개입한 것 아니냐”라고 질문하자 최씨는 이에 “그게 증거가 있느냐”라며 답했고, “대통령이 취임한 뒤 문화체육스포츠사업 진흥을 내걸로 문체부 이권 도모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어떤 이권인지 말해달라”고 답변했다. 이어 ‘문화융성’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최씨는 “굉장히 의도적 질문”이라고 답하며 “대통령과 상의해 이끌어갔다고 이야기하는데 단순히 의견만 피력했을 뿐 전체 흐름을 끌어갈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딸 정유라 승마지원’에 대해 국회 측 변호인은 “승마지원을 염두해두고 이때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을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니냐”라고 묻자, 최씨는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블루K 이사인 고영태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최순실은 고영태와 관련한 모든 진술을 거부하며 “고씨의 진술은 진실성이 없어 하나도 대답할 수 없다”며, “2014년에(TV조선 단독 의상실 영상) 촬영한 걸로 봐서 계획적으로 모든 것을 꾸몄다라고 생각한다”며 “고씨의 모든 증언은 완전 조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은 ‘검찰의 진술 조서’를 근거로 한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국회 측은 “진술조서 열람시간 40분 동안 무엇을 했나”라고 묻자 최씨는 “거의 뻗어 있었다, 힘들어서”라고 답변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