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보·증언해온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둘러싸고 ‘신변 이상설’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인터넷 매체는 14일 고씨의 친한 지인이 “고씨가 최순실 사태로 언론의 중심에 놓이자 이를 피해 이사를 했고, 최근엔 짐을 꾸려 친구가 있는 태국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인은 “이틀 전(11일) 고영태가 전화해 ‘불안해서 못살겠다, 살려달라’고 울먹이면서 말을 하고,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바로 이어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고 있다”며 “고씨의 친구에게도 전화를 계속 걸었으나 현재까지 연결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씨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13일 증인으로 신청한 고씨와 류상영 더블루K 전 과장에 대한 소재 탐지를 관할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7일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열릴 증인 심문에 증인으로 설 예정이었다. 헌재는 이들의 소재파악 요청과 함께 새로 파악한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증인신문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이마저 반송됐다고 전했다. 현재 고씨의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이며, 류씨는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고씨가 헌재에 일부러 출석하지 않을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고씨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는 물론 정부 핵심들에 대해 증언해왔다. 네티즌들은 고씨가 이 때문에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해외로 피신했거나, 이미 ‘보복’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하고 있다.

펜싱선수 출신인 고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방을 만든 ‘빌로밀로’의 대표로, 최씨와 가까운 사이였다가 멀어졌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