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4급)이 자신의 핸드폰에 최씨를 ‘선생님’으로 저장했다고 밝혔다.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 행정관은 “휴대전화에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S1’으로, 최씨를 ‘선생님’으로 저장했다”고 증언했다.
또 이 행정관은 자신이 청와대 근무를 하며 차명폰을 썼다고 증언하며, 그 이유에 대해 "국가 원수가 대부분 도·감청 위협을 안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판단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차명폰의 명의자가 누구냐는 재판관의 질문에 “지인의 명의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 행정관은 자신에게 청와대 근무를 제안한 것은 안 전 비서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증인이 수행한 업무가 대통령 수행과 비공식 업무라고 했는데 맞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행정관은 또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시 중대본에 차량 돌진 사고 있었던 것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내용 들은 적 있다”고 답했다.
이 행정관은 유도 선수 출신으로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하다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 4급 행정관으로 채용됐었다.
그는 TV조선이 작년 공개한 2014년 11월 ‘신사동 의상실 영상’에서 최씨 휴대전화를 셔츠에 닦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최씨의 개인비서로 일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