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국내잔류?' 황재균, 행선지 '오리무중' ]

"KBO리그 출신 의문부호는 강정호-김현수가 지워"
주전 3루수 힐리를 1루수로 보내고 황재균 영입해야

[OSEN=최익래 인턴기자] 황재균(30)의 행선지 고민에 선택지 하나가 추가될까? 미 현지 언론이 또 한 번 황재균을 높게 평가하는 보도를 내놓았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SB네이션’은 10일(한국시간) “오클랜드가 황재균을 영입해야 하는 이유”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메이저리그에 노크하고 있는 황재균이 오클랜드 상황에 딱 맞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인 선수들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비록 강정호의 인성은 끔찍했지만 피츠버그 내야의 주축임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김현수도 볼티모어 외야를 담당하고 있다”며 “KBO리그 출신들이 모두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는 건 아니지만 이러한 성공사례는 황재균의 성공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오클랜드는 고액 계약이 필요하지 않은 황재균을 영입할 때 발생하는 리스크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매체는 황재균의 스타성도 함께 언급했다. “황재균의 영입은 ‘무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국제화에 성공했다. 한국의 스타 황재균이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는다면 한국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클랜드의 지난해 주전 3루수는 라이언 힐리(25)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힐리는 72경기 출장해 타율 3할5리 출루율 3할3푼7리 장타율 0.524 13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첫 시즌의 절반만 치렀음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빅리그에 연착륙하는 모습이었다. 올해도 주전 3루수로 출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비가 약점이다. 힐리는 지난해 3루를 지킨 637⅔이닝에서 UZR(Ultimate Zone Rating, 수비 범위를 기반으로 한 득실점 기여도) -9.5를 기록했다. 평균 이하의 3루수였던 셈이다. SB네이션 역시 “힐리의 성장은 지난해 오클랜드 팬들에게 최고의 이야깃거리였다. 하지만 그의 수비가 문제다. 많은 팬들은 오클랜드가 힐리를 1루로 옮겨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매체는 “힐리는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 경험이 있다. 포지션 전환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팀이 과도기에 있을 때 힐리가 1루수 변신에 성공한다면 팀 전체적으로 굉장한 부가요소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힐리 대신 다른 선수가 3루를 지키면 투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연쇄적인 효과가 일어날 거라 내다봤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황재균이 흙 속의 진주일 수도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다양한 미 언론은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 영입에 관심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현지에서도 ‘알짜 FA’ 황재균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