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철 좀 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미국 공영방송 PBS에 출연해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에게 "철 좀 들자(Grow up). 이제는 어른이 되어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당신은 대통령이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당신이 가진 것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대안도 내놓지 않고 오바마케어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개입한 것으로 결론 내린 정보기관들의 보고서를 읽었다"면서 "트럼프가 정보기관을 불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바이든은 "차기 대통령은 정보기관 의견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정보기관보다 더 많이 안다는 착각은 '교수님보다 물리학에 대해 더 잘 알아요. 책을 읽진 않았지만 책 내용보다 더 많이 알아요'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정권인수위 집행위원인 크리스 콜린스 하원 의원은 "오바마, 힐러리에 이어 이번엔 바이든이 선거에서 패한 분풀이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이미 성인"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선거 운동 기간에도 몇 차례 충돌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이 불거진 10월 "그가 한 일은 교과서 정의 그대로의 성폭력"이라며 "그와 한판 붙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바이든은 마이크 뒤에 숨은 '터프가이'"라며 그를 조롱했다. 바이든은 당시 트럼프를 가리켜 "나쁜 사람은 아니다"면서도 "무지(無知)가 너무 깊고, 또 깊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