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기자] 두산 베어스가 선발 투수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구상에 신인 선수들을 포함했다.

2016년 두산의 선발진은 막강했다. 선발진이 기록한 승리는 75승으로, 두산이 지난해 기록한 93승 중 약 81%에 달한다. 선발진의 활약으로 두산은 어느 때보다 쉽게 KBO리그를 지배했다. 그 결과 압도적인 정규시즌 1위는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4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판타스틱 4는 두산 선발진 중 1~4선발을 뜻한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구성된 판타스틱 4는 70승(선발 69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KBO리그 투수 기록의 주요 부문은 모두 판타스틱 4의 몫이었다. 판타스틱4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위용을 과시하며 4연승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판타스틱 4의 도드라짐은 5선발이 그만큼 강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두산은 지난해 판타스틱 4 외에 안규영과 허준혁을 주로 선발 등판시켰지만 만족할 성적을 얻지 못했다. 안규영은 1승 2패 평균 자책점 6.35를, 허준혁은 4승 7패 평균 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5선발의 취약함은 두산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판타스틱 4가 지난 시즌처럼 큰 문제 없이 올 시즌을 소화하면 괜찮지만, 부상 등의 변수가 생긴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 도전에도 경고등이 커지게 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모를리가 없다. 김태형 감독은 든든한 5선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진이 좋지만) 그래도 팀에서는 5선발은 물론 6선발까지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밝혔다.

5선발 후보에는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모두 올라있다. 김 감독은 "5선발로 기용할 선수로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를 모두 보고 있다"면서 "스프링 캠프를 통해 천천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누구를 찍어서 5선발로 미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초반 경쟁에서는 경험이 좀 더 많은 기존 선수들이 앞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담할 수는 없다. 패기 넘치는 신인들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기존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패기 넘치는 신인들은 누구일까.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8월 2차 지명에서 뽑은 박치국과 김명신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배짱이 있고 잘 던졌다"면서 "둘 다 우완투수이고, 박치국은 사이드암이다. 박치국과 김명신 모두 1군에서 던져도 구질 자체는 밀리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의 경쟁으로 든든한 5선발이 생긴다면 두산에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는 "선발진이 작년 이상으로 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본다. 작년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준비했으면 한다"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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