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법원서 말문 연 정유라...'준비된 답변' 척척]

수감 중인 최순실(61·사진)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4일 특검팀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27일과 31일 소환에는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황'이라거나 '공황 장애 증세' 등의 이유를 대며 불응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기 전에 최씨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직접 연관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이를 잘 알고 있는 최씨가 비단 건강상의 이유만이 아니라 박 대통령을 위해 일종의 '버티기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최씨에 대한 설득 작업과 함께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해 특검사무실로 강제 구인한 뒤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주변에선 최씨가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됨에 따라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최씨는 2일 딸의 체포 소식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한쪽은 차가운 감방에 있고, 한쪽은 이역만리 떨어진 덴마크 시골 도시에 체포돼 있다.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한편 특검팀의 청와대 압수 수색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협조하지 않기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특검 수사에 대해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청와대는 국가 기밀을 다루는 '보안 구역'이 많아 수사기관이 압수 수색하려면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이 같은 박 대통령 측 입장이 압수 수색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