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한령(限韓令)을 뚫고 한국 시인·소설가의 작품이 중국에서 출간된다. 문정희 시집 '지금 장미를 따라'(베이징신아문통문화유한공사), 고은 시집 '뭐냐'(후난문예출판사), 박형서 소설 '새벽의 나나'(베이징신아문통문화유한공사), 장강명 소설 '한국이 싫어서'(화중과기대학출판사)다. 김원일·성석제·신경숙 등 10명의 작품이 실린 소설집(상무인서관)도 출간이 예정돼 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 내 한류 TV 드라마의 방송 편성이 잇따라 보류되는 등 냉각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2016년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을 통해 중국에 출간된 한국 책은 16권으로 전년도(18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한령 논란이 첨예해진 10월 이전 출간된 것이 대부분이다. 번역원 측은 "중국에서 2016년 출간 예정이었던 문학 서적 3권의 출간이 보류되긴 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지난달 번역원이 수여한 공로상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 상하이역문출판사 한웨이둥(48)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한령 같은 얘기는 들어본 바 없다"고 말했다.

문정희 시인의 '지금 장미를 따라' 역시 2016년 연내 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불분명한 이유로 출판사 측이 난색을 표해 결국 계약을 해지하고 출판사를 바꾼 경우다. 번역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측에서 보인 별다른 징후는 없다"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새해 출간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