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진영 기자] "흐릿한 불빛, 소박한 안주, 쓴 소주, 비정한 정서, 도처에 낭만이 가득해." 공유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낭만적이다.

공유는 지난 3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10회에서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김고은 분)과 평범한 연인들처럼 연애를 하는 도깨비 김신의 감정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신이 모시던 군주의 칼날에 목숨을 잃고, 불변의 삶을 살게 된 도깨비 김신의 나이는 무려 939세다.(빠른 생일이라는 주장 하에 정확히 말하면 938세) 그럼에도 이제야 도깨비 신부 지은탁을 만나 처음으로 사랑을 하게 된 김신은 회를 거듭할수록 귀엽고 순수한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이는 공유의 탁월한 연기력 덕분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데, 지은탁 앞에서는 멋있었다가 귀여웠다가를 무한 반복하는 그 때문에 '도깨비' 하는 날만 기다린다는 여성 시청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특히 지난 10회에서 김신와 지은탁은 성인이 된 기념으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진짜 첫 키스를 나눴는데 이 때 보여준 공유의 달달함과 김고은의 애교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흐릿한 불빛, 소박한 안주, 쓴 소주, 비정한 정서, 도처에 낭만이 가득"하다는 지은탁의 말처럼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든 순간엔 낭만이 가득했다. 지은탁을 바라보는 김신의 눈빛이 그러했고, 김신에게 첫 키스를 해달라 청하는 지은탁의 싱그러운 표정이 그러했다.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써니(유인나 분)를 화해시키기 위해 군고구마를 사러간 순간, 흰 옷을 입은 저승사자에게는 흰자, 노란 옷을 입은 써니에게는 노른자라고 해 모두를 경악케 하기도. 이에 멈추지 않고 콩나물 발언까지 한 김신은 오천원도 없다고 타박하는 지은탁에 "알다가도 모르겠다", "오천원은 생각지 못한 변수였다"는 능청스러운 말을 하며 웃음을 안겼다.

분명 슬프고 쓸쓸한 삶을 살고 있는, 무려 도깨비인데 이상하게 보면 볼수록 귀엽고 귀여우며 또 귀엽기만 하다.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삶 때문일까. 그가 있는 모든 순간이 너무나 아릅답고 찬란하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슬픔까지도 보듬어주고 싶고 오히려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어진다. 온 시청자들을 지은탁에 빙의되게 만드는 공유가 있어 또 다시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