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더블루케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루케이는 최순실씨가 운영을 주도하며 이권을 챙기려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지난달 28일 특검 조사에서 “작년 1월 중순쯤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스포츠 인재 육성 방면에 능력이 있는 더블루케이라는 좋은 회사가 있으니 대표를 직접 만나보라’며 조성민 더블루케이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고 진술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김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뒤 그해 1월 20일 중구 정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조씨를 만나 더블루케이의 사업 계획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루케이는 2016년 1월 12일 설립된 신생 법인에 불과한 상태였는데 우리나라의 교육, 문화, 체육 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이 회사 대표와 만남을 청한 것이다.

특검팀은 이후 김 전 수석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연락해 더블루케이를 도우라고 요청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그해 1월 23일 안 전 수석에게도 더블루케이 얘기를 처음 꺼냈다고 적혀 있다. 박 대통령이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장애인 스포츠단을 설립하는 데 컨설팅할 기업으로 더블루케이가 있으니 GKL 대표와 더블루케이 대표를 서로 연결해 주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월 26일 조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의 연락을 받고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안 전 수석과 김 전 차관을 함께 만나 더블루케이 사업에 관한 첫 면담을 했다.

김 전 차관은 조 전 대표를 만난 직후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특검은 김 전 차관이 김 전 수석에게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때 김 전 수석과, 안 전 수석에게 최씨 소유인 더블루케이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배경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이 더블루케이가 최씨의 것임을 알고 지원을 지시했다면 최씨가 이 회사를 통해 GKL 등에서 장애인 펜싱팀 운영 수수료 등을 받아냈거나 롯데, SK 등에 자금을 요구한 행위에 직권남용죄가 아닌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숙명여대 교수이던 김 전 수석은 차은택씨가 ‘비선 실세’ 최씨와 인연을 발판으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고 나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전격 발탁됐다.

차씨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에게 자신의 외삼촌인 김 전 수석과 대학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를 각각 천거했더니 실제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인선됐다고 실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