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변기'〈사진〉 '트럼프 콘돔' '트럼프 살충제' 등 자신의 이름을 무단 사용하는 브랜드가 범람하는 중국에서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딴 브랜드는 53개지만, 이 가운데 트럼프가 상표권을 가진 것은 21개밖에 없다. 나머지는 선전(深圳)에 근거지를 두고 2002년부터 '트럼프 변기'를 제작하고 있는 선전 트럼프 인더스트리얼 코퍼레이션처럼 트럼프 이름을 무단 사용하는 중국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2006년 중국 부동산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트럼프는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으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Trump'라는 상표 출원이 거부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이미 랴오닝(遼寧) 지역에서 둥웨이(董偉)라는 중국인 부동산 사업가가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SAIC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다시 기각당한 뒤, 베이징 중급인민법원에 SAIC를 제소했으나 역시 패소했다. 베이징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는 오히려 행정 비용으로 법원에 200위안(약 3만4000원)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트럼프'를 중국식으로 표기한 '터랑푸(特朗普)' '촨푸(川普)' 등으로 상표권 신청을 하는 한편, 영문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다시 등록했다.
10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마침내 지난 9월 둥웨이가 갖고 있던 상표권은 무효화됐고, 중국 당국은 지난달 13일 트럼프에게 중국 내에서 'Trump'라는 브랜드를 쓸 수 있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지 닷새 만이다.
'트럼프'라는 이름이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는 것은 트럼프가 TV 쇼 프로그램 '어프랜티스'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