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의 일본 영사관 앞 인도에 30일 '평화의 소녀상'이 다시 놓였다. 이 소녀상은 부산지역 청소년·대학생·예술인 등으로 구성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한·일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문제 합의 1주년이었던 지난 28일 기습적으로 설치한 것이었다.

당시 동구청은 소녀상을 철거하고 압수한 다음 구청 소유 야적장에 방치했다. 철거 과정에서 추진위 측 시민과 대학생 등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그러자 동구청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구청 홈페이지가 다운될 만큼 비난 게시글이 쏟아졌다. 구청장이 휴가를 내고 일부 간부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 나빠졌다. 그러자 구청 측은 소녀상 철거 이틀 만인 30일 추진위에 소녀상을 돌려줬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단체가 일본 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다면 묵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 강제 철거와 농성 해산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부산의 소녀상은 전국 55번째이다. 2011년 12월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것이 최초였고, 일본 공관 앞에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