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촛불 집회를 비판하는 시국선언문이 ROTC(학군장교) 중앙회 송년 행사에서 낭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앙회는 시국선언문이 ROTC 중앙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ROTC 중앙회는 19만여명의 ROTC 장교 출신 예비역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ROTC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중앙회의 공식 송년회 행사에서 한 원로 간부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낭독했다.
당시 이 간부가 말한 내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시국에 대한 걱정과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행사 참석자들이 중단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이 간부의 입장문 낭독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은 이튿날인 28일 인터넷에 ‘ROTC 시국 선언문’이라는 제목이 붙은 글이 올라오면서 더욱 크게 확산했다.
글은 총 다섯 개 항목으로 “검찰은 촛불 선동의 숨은 마수를 찾아내라” “헌법 재판소는 국민이 동의할 수 없는 졸속 탄핵을 하지 마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군 당국은 싸드를 배치하고 핵으로 무장하라” “국회는 친북 국회의원을 북으로 보내라” “정부는 국정교과서를 채택하고 좌익 세력의 역사 왜곡에 단호하게 대처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글은 또 “대한민국 ROTC 19만 동문은 혼란스러운 국가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며 마치 이 선언이 ROTC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ROTC 중앙회는 이 글에 대해 “중앙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이런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7일 원로 간부가 낭독한 입장문과도 내용이 다르다”고 밝혔다.
윤준상 ROTC 중앙회 사무국장은 27일 있었던 원로 간부의 발언에 대해 “혼란스러운 나라를 걱정하는 개인의 의견 개진이었을 뿐”이라며 “ROTC 중앙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