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 중인 이동흡 당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모습.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동흡 변호사가 탄핵 심판에 임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 고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 출신의 이명재 대통령비서실 민정특보도 박 대통령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이들은 29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접견실에서 박 대통령이 탄핵 심판 대리인단 9명과 상견례를 할 때 동석했다.

이 변호사와 이 특보는 대리인단에 정식 합류하지는 않고 일종의 고문 자격으로 조언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관 출신의 이동흡 변호사는 대리인단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박 대통령의 대리인단에는 헌법재판소 파견 경력이 있는 이중환 변호사와 전병관 변호사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헌법재판소 업무 경력 인물이 없다.

사법연수원 5기인 이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장과 수원지법원장을 역임하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재직했으며,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에는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비록 특정업무경비 유용 등의 의혹으로 낙마했으나, 판사와 헌재 재판관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 청와대비서실 민정특별보좌관.

이명재 특보는 연수원 1기 출신으로 탄핵심판은 물론 특검 수사 대비에 관해 조언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특보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3과장과 서울지검 특수1부장, 대검 중수부장을 거친 원조 ‘특수통’이다. 2002년에는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으며, 아직까지 후배 검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법조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대리인단은 서울지검장과 광주고검장을 지낸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 부산·서울지검장 출신의 최환 변호사 등을 추가로 합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임하는 박 대통령의 보좌진을 더욱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