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을 지낸 이동흡 변호사가 탄핵 심판에 임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 고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 출신의 이명재 대통령비서실 민정특보도 박 대통령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이들은 29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접견실에서 박 대통령이 탄핵 심판 대리인단 9명과 상견례를 할 때 동석했다.
이 변호사와 이 특보는 대리인단에 정식 합류하지는 않고 일종의 고문 자격으로 조언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관 출신의 이동흡 변호사는 대리인단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박 대통령의 대리인단에는 헌법재판소 파견 경력이 있는 이중환 변호사와 전병관 변호사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헌법재판소 업무 경력 인물이 없다.
사법연수원 5기인 이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장과 수원지법원장을 역임하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재직했으며,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에는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비록 특정업무경비 유용 등의 의혹으로 낙마했으나, 판사와 헌재 재판관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 특보는 연수원 1기 출신으로 탄핵심판은 물론 특검 수사 대비에 관해 조언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특보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3과장과 서울지검 특수1부장, 대검 중수부장을 거친 원조 ‘특수통’이다. 2002년에는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으며, 아직까지 후배 검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법조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대리인단은 서울지검장과 광주고검장을 지낸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 부산·서울지검장 출신의 최환 변호사 등을 추가로 합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임하는 박 대통령의 보좌진을 더욱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