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북한 달력 모델로 고려항공 조종사와 스튜어디스가 처음 등장했다. 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국영기관에서 만든 달력에 사상 처음으로 스튜어디스(북한식 명칭 '안내원') 사진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29일 공개한 북한의 2017년 달력 표지에는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조종사 2명과 스튜어디스 5명이 모델로 등장했다. 이 달력은 북한 국영기관인 '조선출판물수출입사'가 펴냈다.

북한식 주체연호 106(2017년)이 표기된 이 달력에는 스튜어디스의 비행 출발 모습, 구명조끼 사용법 안내 장면, 기내식 제공 장면 등의 사진이 실렸다.

내년도 북한 달력 모델로 고려항공 스튜어디스가 처음 등장했다.


이 달력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과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이 각각 광명성절과 태양절 공휴일로 표기됐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생일(1월8일)은 명절로 표기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12월30일, 노동장 위원장 취임일 등은 달력 상단에 별도 기재됐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여러 해 동안 북한 달력을 봤지만 대부분 북한 명소 풍경이나 문화재 등의 사진이 대부분이었고, 이번처럼 항공사 승무원이 등장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파격은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된 북한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외화난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