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제기한 '세월호의 잠수함 충돌 침몰설'에 대해 26일 국방부가 직접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네티즌은 모 대학교수와 함께 분석했다며 잠수함과의 충돌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잠수함 200만m 무사고 세계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해군이 숨긴 것이라는 추정도 내놨다.

한 방송국이 25일 이 네티즌이 그와 같은 주장을 담아서 만든 다큐멘터리의 요약본과 인터뷰를 방영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나왔던 괴담이 또 등장한 것이다. 결국 국방부가 "사고 해역의 평균 수심은 37m로 잠항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고 인근 해역에서 잠수함 작전이나 훈련이 없었다"고 밝혀야 했다. 어이없고 한심한 일이다.

세월호는 배수량 6835t에 1000t이 넘는 화물이 실렸다. 이런 세월호가 7000~1만t급 미 핵잠수함과 충돌할 경우 잠수함도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에 앞서 1만t급 잠수함이 수심 30여m에서 기동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리 해군의 1200~1800t급 잠수함과 충돌했다면 잠수함은 견디지도 못했을 것이다. 잠수함이 침몰을 면했다 해도 대대적 정비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게다가 수십 명의 승조원과 해군 관계자들 수백 명의 입을 영원히 다 막아야 한다.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가.

그래도 이 근거 없는 얘기가 버젓이 횡행한다.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물론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탓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심하다. 한·미 FTA, 광우병, 천안함 등 자해적 괴담이 때만 되면 등장해 세상을 어지럽힌다. 사드 레이더도 사람을 망칠 정도라더니 언제부턴지 쑥 들어갔다.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아야 괴담을 막을 수 있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 세월호 침몰 원인은 외부 충격]

[국방에 관련된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행정기관인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