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초 육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한 사실을 미국 정부가 확인했다고 일본 교도통신과 NHK가 15일 보도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의 SLBM 개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최순실 사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다시 '도발 카드'를 만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4월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실험 발사 모습. 북한은 이달 초 육상에서 SLBM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이란?]

일본 매체와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시행한 실험은 '콜드 런치(cold launch)'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콜드 런치는 잠수함이 수중에서 미사일을 물 밖으로 튕겨 올린 뒤 점화시키는 고난도 기술이다. 북한은 이 기술을 확보했지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육상 실험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북한은 SLBM 발사 기술을 완성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SLBM 사거리를 500㎞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이번에 북한이 SLBM 실전 배치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실전 배치된 북한의 SLBM이 우리 동·남해 등 후방에서 발사되면 방어하기가 어렵다.

한편 지난 4월 북한 영해 내에서 북한군 잠수정이 반파돼 승조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잠수정에 타고 있던 북한군 병사 12명이 전원 사망했으나,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이 사고 직후인 4월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SLBM 발사 실험을 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 잠수정 사고 보도에 대해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