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삼성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등 승마 활동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금액이 220억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은 이 가운데 78억을 이미 지급했다.

한겨레신문이 14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삼성전자와 코레스포츠 사이의 ‘컨설팅 계약서’(Consulting Agreemen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8월26일부터 2018년 12월31일까지 41개월 동안 코레스포츠를 통해 승마선수를 지원하고 말을 구입하기로 약정했다.

코레스포츠는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현지법인으로 지난 2월 비덱스포츠로 이름을 바꿨다.

계약서에 따르면 삼성은 지원규모(예산액)를 200억6239만원(당시 환율 기준)으로 정했다고 한겨레신문은 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승마선수의 해외 전지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94억754만원, 말 구입 비용 등으로 106억5485만원이 책정됐다.

신문은 또 삼성이 이와 별도로 코레스포츠의 컨설팅 명목 비용으로 19억4388만원을 지급하기로 계약했으며, 이 금액까지 합치면 코레스포츠가 삼성으로부터 받기로 한 금액은 220억원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계약서에는 이 돈이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는 액수로 기재돼 있지만 실제로 혜택을 입은 승마선수는 정유라씨 한 명뿐이다.

삼성은 지난 9월 27일 “계약 체결 1년1개월여 만에 이 계약을 해지했다”며 “6명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코레스포츠 측이 나머지 5명을 추가 선발하지 않아 해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계약을 해지한 시점은 ‘최순실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여서 삼성이 최씨와 정유라를 부당 지원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이 기간 동안 계약에 따라 실제 독일로 보내진 돈은 78억여원에 달하고 수혜자는 정유라뿐이다.

도종환 의원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공개된 계약서는 삼성의 최순실씨 지원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이것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에 대한 대가인지 특검을 통해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