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자신을 음식에 비유하며 이미지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문재인 전 대표의 라디오 인터뷰가 계기가 됐다. 사회자가 문 전 대표에게 "이재명 시장은 '사이다', 문 전 대표는 '고구마'라는 얘기가 있다"고 물었다.
이 시장은 '촛불 정국'에서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하며 시원하다는 의미에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에 비해 답답하다며 '고구마'로 불린 것이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고구마는 배를 든든하게 하지만 탄산음료는 밥이 아니지 않나. 사이다는 금방 목이 마르다"고 받아쳤다. 이 시장은 곧장 "목마르고 배고플 때 갑자기 고구마를 먹으면 체한다"며 응수했다.
이 시장이 '사이다'로 불리며 지지율 상승 효과를 거두자, 문 전 대표는 최근 '국가 대청소'까지 거론하며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음식 논쟁에 박원순 서울시장도 가세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일부 시민이 저를 묵은지라고 하더라. 포도주도, 친구도 묵은 게 좋다"며 "고구마, 사이다만 먹을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 김치를 오래 숙성시킨 '묵은지'로 비유해 안정감을 부각시켰다.
이후 박 시장은 "메뉴를 골라 먹을 만큼 콘텐츠가 너무 다양하다"며 자신을 '한상 차림'으로 지칭했다. 급기야 안희정 충남지사는 14일 라디오에서 "저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매일 먹는 쌀에 빗댄 것이다.
안 지사는 "정치는 공기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고구마와 사이다는 밥과 섞어 먹을 수는 있지만 매일 먹을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