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2016년 고액 상습체납자 1만6655명을 공개하고 있다.


국세청이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유명인도 여럿 포함됐다.

국세청은 14일 고액·상습체납자 개인 1만1468명, 법인 5187개 등 총 1만6655명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명단 공개 대상이 '체납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 5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며 대상자가 약 7.5배 늘었다. 공개 대상자의 총 체납액도 3.5배 늘어난 13조3018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8억원을 체납했다.

종전에 공개된 체납자는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체납액의 30% 이상을 이미 냈거나 불복청구 절차를 진행 중인 경우는 제외됐다. 국세청은 "지난 4월 공개 예정자에게 사전 안내를 했고, 6개월 이상 소명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체납액 1위는 전 CNH케미칼 출자자인 박국태(50)씨로, 교통에너지환경세 등 1223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법인 중에는 상일금속이 부가가치세 872억원을 내지 않아 법인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방위산업 비리 혐의를 받는 이규태(66) 전 일광공영 대표가 199억3800만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53억1200만원을 체납했다.

유명 연예인도 포함됐다. 배우 신은경(43)씨는 종합소득세 등 7억9600만원을 체납했고, 영화감독 심형래(58)씨도 양도소득세 등 6억1500만원을 체납했다.

국세청은 체납자 적발을 위해 은닉재산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한다. 국세청은 "고의적 체납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며 제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