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현 정부 출범 초기뿐 아니라 올해 중순까지 청와대를 자주 드나들었다고 전 청와대 조리장이 말했다.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최순실이 박 대통령 임기 초기에 매주 일요일마다 청와대 관저에 들어와 ‘문고리 3인방’과 저녁까지 회의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최씨는 2008년 (내가) 일을 시작한 때부터 올 6월 조리장을 관둘 때까지 계속 청와대를 드나들었다”고 말했다고 채널A가 12일 보도했다.
한씨는 또 “(최씨가) 해외순방 때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꼭 청와대를 찾았다”며 “‘그 분이 오신다’고 연락이 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고도 덧붙였다. 한씨는 청와대 관저 내실에서 최씨를 두 차례 정도 마주쳤다고 했다. 그는 “내실에 있는 화장실을 가다 마주친 적이 있다”며 “최씨는 나를 보자 손에 든 신문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고 말했다.
최씨는 회의를 마치면 먼저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이 행정관의 차를 타고 돌아갔다고 한다.
한씨는 최씨에 대해 “대통령 위에 있는 사람으로 짐작했다”며 “나뿐만 아니라 청와대 관저 직원들 모두 최씨의 존재와 영향력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진술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조리장은 20년 양식 경력자로, 이명박 전 대통령 때인 2008년 청와대 양식 조리장으로 발탁돼 올해 6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세월호 사건 당일 박 대통령의 식사에 대해서도 그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한씨는 “당일 낮 12시와 오후 6시 각각 점심과 저녁식사가 들어갔다. 평소처럼 무게를 재 1인분이 관저로 들어갔고, 대통령 혼자 1시간 동안 다 비웠다”며 “대통령은 평소에도 TV를 보면서 혼자 식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해외 순방 때도 일정이 없으면 호텔에서 혼자 식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관저가 아닌 본관에서 식사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씨는 “이명박 정부 때는 많았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거의 없다. 대부분 관저에서 혼자 식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직원은 관례상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떠날 때는 대통령과 면담 후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러나 한 전 조리장은 지난 6월 청와대를 나올 당시 대통령과 작별 면담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 이유가 박 대통령이 머리 손질과 화장이 덜 됐다는 이유였다고 밝혔다. 한 전 조리장은 “(대통령이) 관저에 계시면 보통 화장을 안한다”면서 “비서가 나와서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이 안됐다며)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와 화장을 전담해온 정모 씨 자매도 일정이 있을 때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