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동국대, 명지대, 부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인하대, 제주대, 창원대, 한밭대 등 9개 대학이 최근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교육부가 주관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해당 사업은 '선(先)취업 후(後)진학'을 활성화하고, 성인 교육을 확대하고자 정부가 올해 시작한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사람도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학업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다.
◇고졸취업자도 언제든 학업 가능… 이달 말 정시모집 시작
선정된 9개 대학은 연간 30억원 내외를 지원받는다. 각 대학은 이를 활용해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신설, 지난 9월부터 수시모집으로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시작했다. 9개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선발인원은 수시·정시모집을 합쳐 총 1569명(정원 외 포함)이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자, 일반고에서 직업교육훈련위탁과정을 1년 이상 이수한 뒤 졸업한 사람, 특성화고와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평생교육시설에서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중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서 재직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만 30세 이상 성인도 지원 가능하다.
신입생 선발은 공식적인 입학 전형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일반학생과 동일한 시기에 수시·정시모집으로 서류와 면접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다. 이달 말부터 시작될 정시모집에서는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 등을 선발한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공식적인 입학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며 ▲일반 학생과 같은 기간에 같은 (졸업)학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정식 학위과정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평생교육원과 다르다. 평생교육원은 학점 인증 과정 및 비학위과정을 운영하는 곳이다. 이와 달리 평생교육 단과대학에서는 학생들이 4년간 130여 학점을 이수하면 정식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주말·야간 수업, 온라인 강좌…'학습자 중심' 운영
대구대는 평생교육대학 내에 지역평생교육학과, 사회적기업·창업학과, 실버복지·상담학과, 도시농업학과, 재활특수교육학과, 정보기술응용학과를 개설했다. 수업은 대구캠퍼스(대구 대명동)와 경산캠퍼스(경북 경산시)를 중심으로 주말·야간에 진행한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과 현장 실습, 대구사이버대와의 학점 교류 등으로 교육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동국대 미래융합대학은 2017학년도에 케어복지학과와 치안과학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치안과학융합학과는 정보 통신 범죄와 보안 및 경호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다. 정보 보호·사이버포렌식·범죄학·법학 등 다양한 학문을 연계해 지도한다. 케어복지학과는 상담 이론 및 실제, 청소년 심리, 진로, 보건학 등의 핵심 이론 지도와 현장 연계 실습으로 케어복지전문가를 양성한다.
명지대는 미래융합대학 내에 부동산학과, 사회복지학과, 법무정책학과, 창의융합인재학부를 운영한다. 이중 2017학년도에 신설될 창의융합인재학부는 학생들이 입학 첫해 두 학기 동안 교양·전공 수업을 자유롭게 들은 뒤 2학년 진학 시 미래융합대학 내 희망 학과를 선택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수업은 재직자 등을 위해 수요일 야간 및 토요일 전일제 수업, 온라인 강의 등으로 진행한다.
부경대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에서 평생교육·상담학과, 수산식품냉동공학과, 기계조선융합공학과, 전기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 자동차응용공학과 등 5개 학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점당 등록금제와 장학금 지원 등으로 학비 부담을 덜고, 밤이나 주말에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온라인 수업도 도입했다. 현장 실무형 융합 교육을 진행, 실무에 능한 전문가를 배출한다.
◇학비 부담은 낮추고, 장학혜택·지원 높여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융합대학은 '4학기제 운영'이 특징이다. 팀별 토론 등을 통한 문제해결 중심의 TBL(Triple Blended Learning) 수업 방식을 도입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 일반 단과대 대비 10% 인하된 등록금, 50%가 넘는 장학금 수혜율 등도 장점이다. 융합기계공학과, 건설환경융합공학과, 웰니스융합학과, 문화예술비즈니스학과, 영미문화콘텐츠학과, 벤처경영학과 등 6개 학과로 구성됐다.
인하대는 미래융합대학에 메카트로닉스학과, IT융합학과, 헬스디자인학과, 서비스산업경영학과, 금융세무재테크학과 등 5개 학과를 개설했다. 각 학과 교육과정을 인하대의 기존 강점·특성화 분야와 연계해 수준을 높였다. 모든 수업을 실무교육, 문제해결(Practical Problem), 자유 토론(Open discussion), 팀워크(Team work)를 기본 원리로 하는 'POT 교육모델'에 따라 진행하며 학생 역량을 키워준다.
제주대는 미래융합대학 내에 건강뷰티향장학과, 관광융복합학과,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 등 4개 학과를 신설했다. 이중 건강뷰티향장학과는 메디컬 뷰티 테라피, 화장품 원료 및 제품 개발 등 실무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관련 자격증 취득을 도와준다. 제주대는 미래융합대학 내 학과 뿐만 아니라, 기존 정규 학과와의 복수전공도 허용해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게 했다.
창원대 미래융합대학은 창업융합학과, 자산관리학과, 항노화헬스케어학과, 신산업융합학과, 메카융합공학과 등 5개 학과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강신청 학점에 따른 '등록금 납부제'를 시행하고, 학기별 이수학점과 최저 수강신청 학점의 제한을 없애 학비 부담을 줄였다. 장학금 혜택은 물론, 학생생활관 이용이나 학생회 참여, 동아리 활동 등은 (학령기의)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지원받는다.
한밭대 미래산업융합대학은 스마트제조응용공학과, 에너지ICT공학과, 자산관리학과, 창업지식재산학과, 스포츠건강과학과 등 5개 학과로 구성됐다. 학과별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이 실무 중심 교육을 하며, 자격증 취득이나 재취업 기회도 제공한다. 다른 기관에서 이수한 평생 교양과정 학점도 인정해 주며, '입학 전 선이수' 제도를 운영해 학생들이 졸업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