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규혁 감독과 같이 찍은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여기에 '이십년동안…♥ 변치않은 우정으로~~' '이젠 아들의 스승이자 든든한 삼촌으로!'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글도 함께 게재해 남다른 친분임을 드러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38)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이 최근 해외 전지훈련에서 거의 매일 골프를 즐겼다고 뉴시스가 8일 보도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지난 9월 11일부터 10월12일까지 한달 가량 캐나타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이 훈련에는 이규혁 감독과 코치 3명, 선수 5명 등 모두 9명이 참가했으며, 빙상 간판 스타 이상화, 박승희 등도 포함됐다.

빙상계 한 관계자는 “이 감독이 선수들을 위해 렌트한 차량에 골프채를 싣고 지인들과 골프를 치러 간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훈련장에서 이 감독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고 거의 매일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감독은 출국할 때 골프채를 가지고 갔다"며 "하루에 골프 라운딩을 두 번 할 때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토토 빙상단 관계자는 "이 감독이 캐나다에 갈 때 골프채를 가지고 간 것은 맞지만, 훈련이 끝난 뒤나 휴일에 골프를 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감독은 이 전지훈련 중 주변 지인들에게 장시호씨를 '장 마담'으로 부르며 장씨와의 인연을 자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이 장씨와 서로 반말하는 사이이며, 이들이 수시로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는 캐나다 현지 관계자도 있었다.

이규혁 감독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의 동계스포츠센터 설립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지만 최근 장씨와 친밀한 관계임이 드러났다. 이후 이 감독도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1월 공식 창단한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이상화, 박승희 등 간판급 현역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빙상팀 연간 예상은 5억원 수준인 데 비해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8배 많은 39억원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감독 선정 당시 공개모집을 하지 않고 이 감독을 선임했다.

빙상계에서는 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을 '체육계 황태자'로 불렸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 전 차관이 장시호씨와 함께 이 감독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