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 등이 들어 있던 '태블릿PC'가 유출된 경위와 관련해 고영태(40)씨와 일부 여당 의원이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JTBC는 지난 10월 말 이 태블릿 PC의 존재와 저장된 문서들을 공개하면서 최순실(60)씨가 쓰던 것이라고 했고 최씨의 사무실에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설 정보지 등에서는 '고씨가 최씨의 물건을 훔쳐 보관하다가 JTBC에 제보한 것'이라는 등의 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고씨에게 "JTBC에 태블릿PC를 준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고씨는 이어 "(세간에서는) JTBC가 (최씨가 한때 도피했던) 독일의 집 쓰레기통에서 찾았다고 하다가 나중엔 제 사무실 책상에서 발견됐다고 와전이 됐다"며 "저랑은 무관하다. 제 거였으면 바보처럼 거기(사무실 책상에)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고씨는 이 의원이 '어느 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그 태블릿PC를 처음 갖게 된 기자 분이 직접 밝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씨가 태블릿 PC가 있던 장소를 기자에게 전화로 일러줬다는 말도 돌고 있다. 고씨는 이와 관련, "제게 연락을 받았다는 사람이 제 음성인지 정확하게 확인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고씨에게 "최씨가 태블릿PC를 쓰는 것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고씨는 "최순실이 컴퓨터를 하는 건 봤는데 태블릿PC를 쓰는 것은 못 봤고, 제 생각에 최씨는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고 정유라는 젊으니까 쓸 줄 알 것"이라고 했다. 고씨는 "최씨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은 일은 있지 않으냐"는 하 의원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JTBC 손석희 사장을 불러서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지만,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취재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검찰은 이 태블릿 PC를 JTBC로부터 넘겨받아 내용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입수 경위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