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진 수능 채점위원장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예상대로 '불수능(어려운 수능)'이었다. 수학 나형(문과)을 제외한 국어, 수학 가형(이과), 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은 현행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가 139점, 수학 가형이 130점, 수학 나형이 137점, 영어가 139점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3점(지난해 문과 B형 대비)·5점(지난해 이과 A형 대비), 수학 가형과 영어는 각각 3점씩 올랐다. 수학 나형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2점 낮아졌다.

표준점수는 특정 과목에서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기 위해 산출하는 점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지면 낮아진다. 최고점이 상승한 국어, 수학 가형(이과), 영어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의미다.

만점자 비율도 줄었다. 올해 국어, 영어, 수학 만점자 비율은 2012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으로 모두 1%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수학 가형은 수능 체제 도입 이후 2011학년도(0.02%)에 이어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어를 뺀 나머지 국어, 수학 가형, 수학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줄었다. 지난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영어 0.48%, 국어 A형 0.8%·B형 0.3%, 수학 가형 1.66%, 수학 나형 0.31%였다.

그간 지적받아온 탐구영역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는 다소 해소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사회탐구 영역에서 '법과 정치와 경제'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가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는 3점으로 지난해(6점)보다 줄어든 것이다. 과학탐구도 물리Ⅰ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Ⅱ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표준점수 차이는 지난해(13점)보다 줄었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5만2297명으로 재학생은 42만209명, 졸업생은 13만2088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