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특별위원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특별위원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국회의원들이 쏟아낸 질문에 주로 ‘송구스럽다’는 답변으로 일관했고, 일부 질문에는 직답을 피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초반부터 이 부회장을 몰아붙였다. “아버님인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는 어떠시냐”는 박 의원의 첫 질문에 이 부회장은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1995년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금 재산이 얼마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이 머뭇거리자 박 의원은 “8조원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에 증여세나 상속세는 얼마나 내셨죠?”라고 질문했다.

이 부회장이 “송구스럽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묻는 말에 답변하라”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내가 알기로는 16억 내고 8조의 재산을 일궜는데, 굉장히 성공하셨죠?”라고 쏘아붙이자 이 부회장이 “좋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동문서답하지 말라”면서 면박을 줬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건은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큰 손실을 감수하고 찬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양사의 합병은 내 승계와 관련이 없고 국민연금은 삼성에 투자해 많은 수익을 얻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직원들이 열심히 뛰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처음 합병 보고를 받은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최고 경영진 몇 분들이 협의를 한 다음에 저에게도 의견을 물어온 기억이 난다”고 했다.

뒤이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이 독일에 있는 최순실 등에 얼마를 후원했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정확한 액수를 기억 못하지만 어느 의원이 말한 규모를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안 의원은 “300억원이 껌값이냐.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300억원을 기억 못하냐”고 비판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와 관련해 “문제가 되고 나서 챙겨봤는데 아마 밑에 실무자선에서 한 듯하다”며 “이런 일 갖고 나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재벌이 공범이라는 말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국민들의 여론을 아주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정경유착을 끊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느냐’는 안 의원의 추궁에는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내가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정말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면서 직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이 많다”며 “앞으로 저 자신을 비롯한 체재를 정비하고 더 좋은 기업,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했다. 최순실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독일의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용역을 체결하고 네 차례에 걸쳐 37억을 송금했는데 이때 이미 최순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몰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