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시험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답안지들이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4일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학교 시험 문제 근황'이란 제목으로 시험지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시험 문제는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할 때에 대통령이 할 일을 대신 맡아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이고, 학생은 답안에 "최순실"이라고 적었다.

이 시험 문제를 채점한 교사는 틀렸다고 오답 처리를 할 수는 없었던 듯 동그라미를 쳐주고 "인정"이라고 적어 '조건부' 정답으로 처리했음을 표시했다.

시험지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정답 처리가 적절한 것이냐는 논란도 있지만, 네티즌은 "최씨 사건에서 드러난 사실들을 보면 틀렸다고 하기도 어렵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이 이와 비슷한 한 초등학교 6학년 시험 문제와 한 학생의 답안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출처=박원순 시장 인스타그램

당시 이 학생은 "국가 살림을 위한 돈을 어디에, 어떻게 나누어 쓸지 계획한 것"이 무엇을 말하는 건지 쓰라는 질문에 "최순실"이라고 답했다. 이 문제의 정답은 '국가 예산'이며 이 학생의 답은 오답 처리됐다.

당시 박 시장은 "초등학생들의 인식에 놀랍고 가슴 아프다"며 "빨리 이 불행한 사태가 종식되어야 할 텐데"라고 적었다.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기말 시험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대통령의 법적 지위에 대해 쓰시오"라는 주관식 문제에 두 학생이 "최순실의 마리오네트", "최순실한테 조정 당하는 사람"이라는 답을 각각 적어 내 오답 처리됐다.

당시 시험 문제를 채점한 교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답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쓴 것이지만 이것도 일종의 풍자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