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탄핵 부결되면 '민심 대폭발' 일어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놓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위력(威力)을 행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 대통령 잘못을 비판하는 사람 중에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게 우리 사회에 좋으냐에 대해선 의견이 갈라질 수 있는 것이다. 즉각 퇴진, 일정에 따른 퇴진, 탄핵 등을 놓고 생각이 모두 같다면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도 다른 의견을 폭력적 태도로 윽박지르는 것은 옳지 않다.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3일 새누리당 당사에 계란을 던졌다. 당기를 찢기도 했다. 거친 언사(言辭)를 동원한 항의 전화, 문자 보내기 등으로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새벽에도 문자 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탄핵에 반대하는 측도 마찬가지다. 이 중 일부는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북한 동조 세력에 빗대고 있다. 상식 밖 매도다. 이들도 야당 의원에게 문자 테러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선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자신과 다른 입장을 밝힌 인사들에 대한 비난 댓글이 폭주한다. 대부분 논리 없는 욕설이다.
대통령 탄핵이 몰고 올지 모를 후유증을 걱정하는 쪽이나 탄핵밖에 해법이 없다는 측의 입장이 다 일리가 있다. 모두가 박 대통령이 중도에 퇴진해야 한다는 큰 방향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얼마든지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극단적인 목소리만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이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위협하고 짓밟으려 한다. 필연적으로 반대편의 감정적 반발을 초래하게 된다. 이 악순환이 우리가 국가적 현안에서조차 합리적이고 초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되는 근본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