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행이 지난 9월 새로 발행한 5파운드 지폐는 이전 지폐보다 내구성이 높은 점이 부각됐다. 유튜브에는 '5파운드짜리 새 지폐 찢기'를 주제로 한 동영상이 다수 게재돼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다.

영국은행 트위터 캡쳐 사진

그런데 지난달 29일 영국은행 트위터 계정에 게재된 트윗 하나로, 이 5파운드 지폐가 갑자기 채식주의자들과 영국 내 힌두교도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애니 워커'라는 한 이용자가 이 5파운드 지폐에 동물성 지방이 함유됐는지 질문했고, 영국은행은 수지(tallow)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수지는 과거 양초나 비누 등을 만드는 데 자주 쓰이는 동물성 기름이다.

새로 나온 5 파운드 지폐

그러자 '비건(vegan)'으로 불리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이 일제히 반발하기 시작했다. 비건들은 음식뿐 아니라, 동물성 원료를 쓰는 제품까지 금기시하기 때문. 화가 난 채식주의자들은 영국은행이 수지를 사용한 5파운드 새 지폐를 폐기하도록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들어갔다. 1일 현재 10만여 명이 지지한 상태.

또 수지가 주로 소에서 추출된다는 점에서, 영국의 힌두교 커뮤니티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영국의 힌두 포럼은 5파운드 지폐의 동물성 수지 사용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고, 영국의 레이스터 힌두교 사원은 이 5파운드 지폐로는 기부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하지만, 영국은행은 이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