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순실씨 등에 대한 뇌물혐의 적용 여부를 사실상 특검에 넘겼다.

검찰은 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직후 브리핑을 갖고 “특검 전까지 뇌물 혐의 등 주요한 결정은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이 특검 후보 추천 마감일이다. 오늘 중 후보 추천되고 특검 임명되면 사실상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특검 수사가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며 “수사 종결한 것은 공판을 준비하고 종결안된 것은 (특검에) 인계해야한다”고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사실상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접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

대기업들이 미르, K스포츠 재단에 낸 출연금과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20)씨를 지원한 것을 대가성 있는 뇌물로 보게 되면 박 대통령은 물론 최씨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대기업은 뇌물공여로 기소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특검 임명 등이 임박해 시간적 제약이 있는 점을 이유로 들어 뇌물혐의 적용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검찰은 최씨를 기소하면서 두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들을 피해자라고 했다. 하지만 기소 후 삼성과 SK, 롯데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도 했다.

검찰은 최씨를 지난 20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대통령을 공범으로 규정했다. 검찰은 29일을 마지노선으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요구하고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세 번째로 삼성을 압수수색했고 24일엔 SK와 롯데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27일 불러 최씨 조카 장시호(37·구속)씨가 지난해에 만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빙상 캠프 후원 등의 명목으로 16억원을 지원한 의혹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