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안나

직장인 조미선(28·가명)씨는 스스로를 '나홀로족'이라 말한다. 회사일이 바쁘고 퇴근이 늦은 편이라 평일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휴일에는 가급적 약속을 잡지 않고 혼자 뭔가를 즐기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고. 휴일에 혼자 운동 하고 영화 보고 특유의 요리 솜씨(?)로 맛있는 정찬을 만들어 먹는 등 나홀로족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조미선씨는 "그렇다고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일주일 중 하루 이틀이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재충전을 위한 힐링의 시간을 누리면 돌아오는 다음 한 주를 더욱 힘차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한 나홀로족, 조미선씨의 행복한 휴일을 그녀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느긋하게 일어나 브런치 즐기고 홀로 산책

평일에도 짬짬이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드는 편이에요. 직장생활 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지칠 수 있어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특히 주말에는 가급적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보통 느지막이 일어나는 편이에요. 금요일에 회식하거나 친구들 만나 술 한잔하기 때문에 실컷 자다 오전 10시쯤 일어납니다. 술 한잔했으니 해장해야겠죠. 내 숙취 해소 방법은 피자를 먹는 것입니다. 영국에선 기름기 있는 피자가 해장 음식이라고 들어서 한번 시도해봤는데 나름대로 효과가 있더라고요. 오전 11시와 정오 사이 피자를 시켜 먹으면 간단하게 숙취 해소도 하고 브런치까지 해결할 수 있답니다.

집에서 조금 빈둥대다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갑니다. 공원에는 연인들, 가족들이 많지만 나처럼 홀로 산책 오는 사람도 적지 않아요. 걷거나 뛰면서 가볍게 운동하고, 그러다 지치면 벤치에 앉아 음악도 들어봅니다.

◇북카페서 혼놀하고 저녁으로 한우 스테이크 맛보고

집으로 돌아와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동네 북카페에 갑니다. 내가 즐겨 가는 북카페는 스터디카페라 부르기도 하는데 조용히 공부하거나 책 읽으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실례가 되는 곳이죠. 이곳에서 혼자 책 읽고, 지난 한 주 일어났던 일들 정리하고, 작은 스케치북에 그림도 그리며 혼놀(혼자 놀기)해봅니다. 그러다 보면 늦는 오후가 됩니다. 오후 5시경 슬슬 배가 고파지면 동네 마트에서 품질 좋은 한우를 사서 집에 와요. 음악을 틀어놓고 스테이크를 만들어봅니다. 한우를 미디엄으로 살짝 굽고 예쁜 접시에 갖은 채소를 곁들여 올립니다. 그리고 백화점에서 할인가로 산 와인을 와인글라스에 따라 스테이크와의 마리아주를 즐깁니다. 여기에 최근 장만한 음질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로 잔잔한 음악을 더하면 고급 레스토랑의 정찬이 부럽지 않습니다!

◇유튜브 동영상 보며 운동하고 혼영 즐기고

저녁 먹은 후 미리 예매해놓은 영화를 보러 극장 가기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운동을 해요. 유튜브에서 유명 트레이너와 모델들의 운동법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제가 즐겨 보는 것은 세계적인 트레이너 '레베카 루이즈'의 운동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입니다. 집에서 이렇게 유명 트레이너의 운동법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활기차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운동법 동영상을 보며 두어 시간 따라 하다 보면 땀이 날 정도로 운동 효과가 있어요. 헬스클럽에 등록해놓고 시간 없어 못 가는 경우가 많아 얼마 전부턴 요가매트 사서 집에서 이렇게 혼자 운동하고 있는데 꽤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어느덧 극장에 가야 할 시간이 됐네요. 간단하게 샤워한 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극장에 갑니다. 요즘 극장에는 나처럼 혼자 영화 보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혼자 영화를 보면 내 취향대로 영화를 고를 수 있고 스토리에 집중하며 영화를 볼 수도 있어 좋아요. 옆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웃고 울고 마음껏 감정 표현도 할 수 있고요.

자정이 다 되어 영화가 끝났네요.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세수하고 피부 미용을 위해 나이트크림 등을 바른 후 침대로 몸을 던집니다. 이렇게 혼자 알찬 시간을 보내면 주말을 주말답게 보낸 기분이 든답니다. 예전엔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보면 외롭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진정 여유 있는 사람 같아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 같아요. 나홀로족이 아닌 분도 때로는 나처럼 자신에게 집중하고 휴식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일상이 더욱 충만하고 행복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