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에 2000억원 이상을 썼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광주전남 공동출정식’에서 “박 대통령이 미용을 위해 2000억원 이상을 썼다는 새로운 사실이 오늘 드러났다”면서 “국민은 일자리와 희망을 잃고 있는데 대통령은 피부건강과 미용을 위해 온갖 주사를 맞고 여기에 국민 혈세를 썼다니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라고 했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은 탄핵 발의에 앞장서겠다고 하는데, 새누리당은 대통령이 이 지경이 되도록 비호해왔다”라며 “해체 선언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상희 의원(부천소사)은 전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인용해 "청와대가 2014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31차례에 걸쳐 10종류의 의약품 구입에 2026만9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의약품의 용처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추 대표가 이날 주장한 '2000억원'은 김 의원 발표 자료의 '2026만원'을 잘못 말한 '헛발질'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 대표가 어떤 근거로 2000억원이라고 주장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김상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말했던 2000여만원을 잘못 인용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 역시 추 대표에게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추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이날 밤 늦게 "추 대표가 메모를 잘못 읽었다"며 관련 발언을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