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와 최씨 언니 최순득(64)씨가 가입해 있는 계모임의 회원들이 3년 전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기공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이 계모임에 참여한 복수의 계원들은 “3년 전 엘시티 기공식을 한다며 청안건설 이영복(66·구속) 회장이 계원들을 초대해 계주 김모씨 등 여럿이 1박 2일 일정으로 엘시티 오프닝 행사에 다녀왔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18일 전했다. 한 계원은 그러나 “최순실씨의 오프닝 행사 참여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안건설 이영복 회장

당시 엘시티 기공식 행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배덕광 해운대구청장 등 정·재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런 행사에 계원들을 초대한 것은 이 계모임이 단순 친목 도모가 아니라 로비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씨 자매와 이 회장이 매달 1000만~3000만원씩 내고 억대 곗돈을 타가는 이 친목계의 회원이라는 사실은 2일 본지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최씨와 이씨는 문제가 불거져 도피를 하면서도 곗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검찰이 엘시티 분양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하자 올 6월 탄 곗돈을 도피자금 삼아 3개월 간 잠적했었다.

검찰은 17일 친목계주 김씨의 서울 청담동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씨가 조성한 비자금 570억의 사용처, 친목계를 통해 유력 정·관·재계 인사에 로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 회장이 국내 금융사들로부터 1조 78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을 때 최씨 자매의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씨가 해당 친목계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모임에는 나가지 않고 돈만 보냈다고 말했다”며 “최씨 자매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엘시티 분양 비리 의혹과 관련해 현기환 전 청와대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내사를 벌였던 사실도 밝혀졌다.

현 전 수석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엘시티 비리에 연루됐고 청와대 수석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자료 수집 등 내사를 벌이던 중 우병우 전 민정수석 사태가 벌어지고 이석수 특감이 사표를 내면서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